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는 소설이 유명해서 대부분 사람들이 이 말을 안다.
그런데 무소는 뿔이 2개인데 왜 무소의 뿔처럼 혼자라는 말을 할까?
원문에는 코뿔소의 뿔이 하나인 것처럼 어딘가에 얽매이지 말고 홀가분하게 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어 뭇짐승의 왕이된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종벽한 곳의 살기를 힘쓰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른다.
연정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얽메이면 손해를 본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것에 달라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있지 않는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즐겁게 하고
또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마음을 산산이 흐트러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우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며 화이며
병이고 화살이고 공포이다.
이렇듯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그러한 두려움이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치 어깨가 떡 벌어진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마음대로 숲 속을 거닐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이나 쾌락에 만족하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한 맛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이다 라고 깨닳고
현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
또는 불이 다 탄곳에는 다시 불 붙지 않는 것처럼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러러 보거나 해매지 말고
모든 감관을 막아 마음을 지켜
번뇌가 일어나는 일 없이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버리고
또 쾌락과 우수를 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해이를 물리치고 행동하는 데에 게으르지 말며
힘차게 활동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늘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데 있어 우환을 똑똑히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기 위해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고 학식이 있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확실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타파’ 중에서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時經) 中)
말은 참 좋은데 저렇게 실천할 수 있을까....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