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한자는 빌기 祈 와 빌도 禱 로 구성되어 있다.
빌기는 제사상을 차려놓고 손을 도끼처럼 모아서 기도하는 모습이다.
빌도는 제사상을 차려놓고 이 세상에서 오래 살수 있도록 목숨의 길이가 길어지도록 기도하는 모습이다.
한자를 만든 고대 중국인의 입장에서 이 세상의 영화를 한시간이라도 더 누리고 싶은 욕망의 기도였던 것 같다.
무한한 욕심을 채워줄테니 가정도버리고 직장도버리고 헌신하라는 욕망의 축인 사이비 종교 교주, 아들에게 목사직을 세습해서 아들이 개척교회가 아닌 이미 잘 갖춰진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듣기 좋은 그럴싸한 설교를 하며 편안한 인생을 살게하려는 나이든 목사의 욕망, 건축법을 어겨가면서도 돈이 모이는 큰 예배당을 지어 대기업 못지 않은 탄탄한 자금 구조를 구축하려는 목사의 욕망, 있지도 않는 신을 있는 것처럼 흉내내며 사람들의 욕망을 들어주며 돈벌이하는 무당, 아파트가 거주가 목적이 아니라 재산의 증식수단, 아들딸에게 재산을 물려주고자하는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부모들의 욕망, 그 욕망을 이용하여 정치를 하는 정치가들.... 이런 욕망의 기도가 어찌 기도이겠는가? 그리고 이런 욕망의 기도를 들어주는 신이 어찌 신이겠는가?
아기가 태어나서 배가고플때, 기저귀가 젖었을때 엄마에게 정확하게 젖 먹여 주세요 기저귀 갈아주세요 요청하지 않아도 엄마는 아기가 울면 뭐가 필요한지 알고 아기가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준다. 이 세상 만물과 온우주를 만드신 신께서 이 세상에 그 사람을 존재하게 한 후 그 사람을 위해 요청한다고 주고 요청하지 않는다고 주시지 않는다면 그 신은 피조물인 엄마보다도 못한 존재가 된다. 내가 아는 한 우리가 로봇에게 명령하듯 일일이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신께서 우리의 모든 필요를 공급해주신다면 그럼 우리는 무엇을 구해야 할까? 비움을 구해야 한다. 내가 필요하지 않아서 없는 것인데 욕심이 생긴다. 그 욕심을 비워야 한다. 내가 좀더 부지런히 내 손과 발을, 내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귀찮은 나의 게으름을 비워야 한다. 내 시대의 편안함을 위해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할 환경을 해치는 이기심을 비워야 한다. 이것이 기도여야 한다.
예수님은 세상죄를 해결하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게 만드시려고 자신을 비우셨고, 부처님은 사람들이 생노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법을 터득하려면 자신의 욕망을 비워야 한다고 하셨다. 김수환 추기경은 다른 사람의 밥이되게 자신을 내어주라고 말씀하셨고 테레사 수녀님은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비우셨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도 이러한 비움의 기도 끝에 나온 행함이시다.
영양실조로 죽는 사람보다 당뇨병으로 심혈관 질환으로 죽는 사람이 훨씬 많지 않은가? 비움이 부족한 시대 비움의 기도가 절실한 시대인것 같다.
겟세마네 산에서의 예수님의 밤을 새워하신 기도는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물리시옵소서 하지만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나이다. 이것이 기도의 목적이다. 이 세상에 와서 모든 필요한 것을 공급 받으면서 또 내 필요를 간구하는 어리석은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필요를 듣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나의 마음을 결정하게 해 달라고 하는 그것이 기도이다. 이것이 어려운 것이다. 100년도 안되는 인생이 이 세상에서 무엇을 구하겠는가? 배산임수의 명당터에 편안한 집 한채를 구하겠는가? 자손 만대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자손들이 이어지기를 구하겠는가? 구하는 자의 구함은 자신의 것이지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그분의 영역이다.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용기 목사 기도에 대한 설교 (0) | 2024.01.20 |
---|---|
바른 자가 승리하게 하소서 (0) | 2023.12.30 |
흙과 씨앗 (0) | 2023.03.17 |
기도시 사람에 대한 존칭 사용 (0) | 2023.01.21 |
실수하기 쉬운 기도 용어 (0) | 2023.01.21 |